[경인일보=이현준기자]"막상 직책을 맡게 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14일 인천시의회의 새 의장에 선출된 류수용(61) 의원은 당선 인사차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의장선출의 기쁨보단 책임감이 더 무겁다"고 했다.

지난해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시의장 후보로 내세웠지만 20여년 전 구의원 선거 시절 허위학력 기재문제가 불거져 의장선거 '본선'에서 4표 차로 고배를 마시기도 한 만큼, 두 번 도전 끝에 차지한 의장직을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부평구 제5선거구(청천1동, 산곡1·2·4동)가 지역구인 그는 우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민에게 인정받는 시의회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6대 시의회가 입으로만 '소통'을 얘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아시안게임 준비과정에서의 재원부족 문제, 도시철도 2호선 재원마련 문제, 도화지구 재생사업 등 시정현안을 제대로 풀 수 있는 방안을 인천시와 함께 고민한다는 구상이다. 시의회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비판과 견제기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월미은하레일 사업과 송도테크노파크에 대한 시의회의 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될 경우 끝까지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류 신임 의장은 "최종적으로 그 책임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그는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당시, 상·하수도도 묻지 않은 채 도로포장을 했다가 이제 와서 결국 다시 땅을 파고 있는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류 의장은 "280만 시민들의 아픈 곳을 보듬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의회가 되도록 의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의정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