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기자]차기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특강을 위해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대구를 방문한다. 대구는 김 지사가 고향인 경북 영천을 떠나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9일 오후 7시 대구매일신문이 주최하는 정치아카데미 초청 특강에 참석,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강대국을 만들자'는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18일 개설된 정치아카데미는 여야의 거물 정치인과 정치 평론가들을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출마 선언을 한 홍준표 의원과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이미 이 정치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했다.

내년 총선 후 경기도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김 지사는 올 들어 영남지역으로의 특강정치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 산업대학원 특강을 하고 나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권과 대권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특강을 하기 전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가 참배하고 "박 전 대통령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분이다. 오늘은 내가 늘 반대만 하던 그와의 역사적인 만남이자 화해의 장"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대구지역 민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월 30일 포항시와 포항MBC의 시민교양대학 특강에 참석한 데 이어 한 달 뒤인 4월 29일 부산시 한민족한마음운동본부 초청 특강에도 참석하는 등 올해 들어 TK와 PK 지역을 세 차례나 방문했다.

김 지사의 영남지역에 대한 특강정치 행보는 경북 영천이 고향이면서도 박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취약한 영남지역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지지기반을 구축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측 관계자는 "영남지역에서 김 지사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지층을 확보하는 목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의 직무를 충실히 하면서도 대권주자로 활동하기 위해 특강정치를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