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공장 경매물건 낙찰률이 지난 2000년 이후 두달 연속 10%선으로 하락하는 등 물건이 적체되고 있어 공장지를 구입하려는 기업체들에게는 요즘이 오히려 좋은 구입기회가 되고 있다.

14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이후 전국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신건 공장물건의 낙찰건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물건은 쏟아지고 있는데 정작 낙찰건이 적다는 얘기로 물건이 그만큼 많이 적체물건으로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지난 4개월새 694건의 공장물건이 시장에 쏟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낙찰물건은 최근까지 100건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집계하고 있다.

구건과 신건을 포함한 월별 평균 낙찰률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들어 낙찰률이 10%선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있는 일로 기록되고 있다. 예전에는 20~30%선을 유지해왔던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가 이처럼 위축되면서 수요자간의 고가 낙찰경쟁도 점차 사라지면서 낙찰가율 역시 떨어지고 있다.

전국의 공장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 7월 82.0%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8월 58.8%, 9월 60.8% 등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지난 6~7월 각각의 낙찰가율이 100%와 105.6% 등을 보이며 한때 반짝장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8~9월 사이 62.4%와 71%로 급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제조업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단타매매 등을 통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와 순수 신규공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저조해지면서 경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공장지를 구입하려는 기업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적체물건이 많은 지금이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