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뒷전인 채 신제품 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견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큰 업그레이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업그레이드 부실→제품 신뢰 하락→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TC, 모토로라 등 일부 중견업체들은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은 일부 신제품에 대해 지금까지 업그레이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HTC는 지난해 12월 '디자이어HD'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지만 '디자이어팝'을 포함한 이전 모델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 실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디자이어팝'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모델로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제품이다.

   올해 1분기 예정됐던 '디자이어HD'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도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용자의 불만이 거세다.

   반면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HTC의 신제품 출시는 줄을 잇고 있다. HTC는 지난 5월 '센세이션'을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보(EVO)4G+'와 태블릿 '플라이어'를 내놓았고 최근에는 '인크레더블S'를 선보였다.

   HTC 관계자는 "디자이어팝을 포함한 이전 모델에 대한 진저브레드 지원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면서 "디자이어HD의 업그레이드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 역시 최신 스마트폰 '아트릭스'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는 계획하고 있지만 지난 11월 출시한 '디파이'는 여전히 미정이다. 지난 8월 출시된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Z' 역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은 아직 없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상승세를 타는 애플과 삼성은 상대적으로 업그레이드에 충실한 편이다.

   애플 '아이폰3GS'는 출시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올가을 예정된 iOS5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 역시 프로요에 이어 진저브레드 운영체제까지 지원했다. 빠르고 신속한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삼성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기기마다 신제품 개발 못지않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이동통신사를 위해 별도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서비스도 많아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경쟁에 쫓긴 중견업체들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업그레이드 서비스보다 새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킬러 제품이 절실한 후발주자에 고비용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뒷전일 수밖에 없다"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잦아질 경우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