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과학기술부의 종합평가에서 꼴찌를 했다. 고교 학업중단 비율과 교원연수참여율, 교육과정선진화 등 6개 항목에서 '매우미흡' 평가를 받고 학업성취도평가 및 기초학력미달비율도 '미흡'으로 평가돼 전국 9개 도(道)교육청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평가결과를 보면 경기도의 경우 학업을 중도포기하거나 기초학력에도 못 미치는 학생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교육 본연의 의미에서 경기교육의 질은 크게 떨어져 있는 셈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교과부의 평가중 자신들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혁신학교나 무상급식 등 교육정책부문에 대한 항목배점 비율이 낮아 전체적으로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라며 애써 결과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무상급식을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 정책 반영을 이뤄내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는가 하면 혁신교육정책을 펴 각 지자체의 큰 호응을 받았는데도 이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주장이자 불만이다.

그러나 이는 학부모들에게 알맹이 없는 공허한 주장일 뿐이다. 무상급식 등으로 교육주변 여건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학력이 기초학력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면 과연 경기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학부모들은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교과부 평가에서 학부모만족도라 할 수 있는 고객만족도에서 도교육청이 최하위단계인 '매우미흡' 평가를 받았다. 교육청 주장대로라면 '매우우수' 평가를 받았어야 맞다.

경기교육이 실종됐다는 말들이 그래서 나온다. 이런데도 도교육청은 시국선언교사에 대한 중·경징계 문제를 놓고 번번이 교과부와 마찰을 빚는가 하면 교과부의 이행명령을 거부한 김상곤 교육감은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정치적 논쟁과 이슈에 늘 한가운데 서면서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경기교육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교과부가 발표하는 각종 교육평가 결과마다 '진보교육감 흔들기'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한두 번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김 교육감체제 2년째를 넘어서는 시점인 만큼 도교육청은 아이들의 기초학력수준 향상과 학력신장을 위해서도 그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실력으로 승부해야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