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아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오던 소형 아파트마저 최근 가격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시작된 거래심리 위축 현상이 소형까지 확산되면서 당분간 주택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6㎡ 이하 소형 아파트(재건축 아파트 제외)의 6월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울 -0.07%, 수도권 -0.03% 등으로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수도권의 월간 소형 아파트 매매시세가 동반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이달이 처음이다.

   서울의 소형 아파트 시세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0.09% 떨어진 이후 5월 -0.07%, 6월 -0.07% 등으로 석달 내리 하락세를 탄 반면, 수도권은 5월까지만 해도 보합 내지 상승세를 유지해오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특히 서울은 다른 면적대보다 66㎡ 이하 아파트의 가격 내림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67~99㎡, 100~132㎡, 133~165㎡, 166㎡ 이상 등 나머지 면적형은 모두 -0.03%를 기록해 66㎡ 이하(-0.07%)에 비해 하락률이 낮았다.

   지난주(20~24일)에도 서울의 66㎡ 이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떨어져 67~99㎡(-0.01%), 100~132㎡(-0.01%), 133~165㎡(0%), 166㎡ 이상(-0.01%) 등 나머지 면적형보다 하강곡선이 가팔랐다.

   수도권도 지난주 들어 66㎡ 이하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가 0.03% 하락해 전체 평균(-0.01%)에 비해 하락폭이 더욱 컸다.

   서울에서는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강동구 명일동, 송파구 잠실동의 중소형 아파트마저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수도권에서는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과천 등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과천 C공인 관계자는 "주공 2단지를 중심으로 중소형 가격도 많이 내렸다. 59㎡는 올해 초까지 7억3천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6억7천500만원에 팔렸다"며 "과천에는 보금자리주택을 지켜보자는 사람이 많고 재건축 단지의 일반 분양시점도 맞물려 있어 수요자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리 K공인 측도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라며 "인근 71㎡짜리 아파트도 연초보다 500만~1천만원이나 가격이 빠졌다. 4월까지는 전셋값이 강세여서 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는데 5월 이후 전세 문의도 줄면서 매매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약세는 여름철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이호연 팀장은 "저가 위주로 거래되던 일반 아파트의 소형도 매물이 소진된 이후 가격이 오르자 매수 문의가 줄어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마 이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매매거래가 휴지기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전셋값이 크게 올라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 소형 아파트의 인기도 머지 않아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