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인 대한통운[000120] 인수전이 27일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인수전은 그동안 포스코[005490], 롯데그룹, CJ그룹의 3파전으로 치러졌으나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CJ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로 남은 상태다.

   산업은행, 노무라증권 등 매각 주간사들은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우건설[047040]이 각각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18.98%와 18.62% 등 총 37.6%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처리 문제로 한때 주춤했던 매각 작업은 금호터미널, 아스항공, 아시아나공항개발 등 3개 자회사를 대한통운과 분리매각키로 결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본입찰을 나흘 앞둔 23일 삼성SDS가 매각 지분 가운데 5%를 인수하기로 하고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인수 경쟁은 막판에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CJ그룹의 인수 주간사로 인수전략을 함께 추진해온 삼성증권[016360]이 삼성SDS와 한 계열임을 이유로 CJ와의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했고 이에 경쟁에 적극적이었던 CJ[001040]가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CJ는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막판까지 본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주말 내내 계속 참여와 불참을 놓고 고심했으나 아직 내부적으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오후 5시 직전까지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인수전의 향방이 결정지어진 것도 아닌데다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의 부당성을 계속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CJ가 일단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비해 포스코 컨소시엄은 자신감을 갖고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정대로 삼성SDS와 컨소시엄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며 "마감시한이 임박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동참으로 포스코 컨소시엄이 자금력과 인수 이후 시너지효과 면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는 시각이 많다.

   롯데그룹도 '복병'으로 남아 있다.

   롯데는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에 불만을 보이며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다시 참여 쪽으로 선회했으나 예비입찰만큼 높은 금액을 써내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호남석유화학이나 롯데쇼핑[023530] 등 자금력이 탄탄한 대표 계열사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면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한통운 인수 가격은 1조4천억~1조7천억원 정도로 점쳐지고 있으며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들은 본입찰 마감 후 1~2일 후, 늦어도 3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