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28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관리해오던 신용정보업체인 서울신용평가정보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서울신용평가 사무실로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부산저축은행 관련 자료와 회계장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영업정지 하루 전날인 지난 2월16일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비파트너스를 통해 관리해오던 서울신용평가의 지분(43.6%)을 칸서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자산을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칸서스파트너스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과 광주일고 동문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의 김영재(64)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 주목, 유착관계나 금품수수 등 비리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파트너스는 헐값 매각 의혹 속에 인수계약을 파기해 서울신용평가 매각이 무산되는 듯했으나,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은 최근 154억원에 알파인기술투자와 지분 양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검찰은 서울신용평가가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했다가 영업정지로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은 데다, 2006년 부산저축은행이 서울중앙저축은행(현 중앙부산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KTB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다.

   앞서 검찰은 KTB자산운용이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의 1천억원대 유상증자를 주선해 투자자인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항공대(포스텍)에 손해를 입힌 것과 관련, 광주일고 출신인 KTB자산운용 장인환(52) 대표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