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력 교체로 대변되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민선 5기 인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취임 1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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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와 옹진군수를 제외한 8개 구청장들이 모두 바뀌었던 만큼, 민선 5기 단체장들에게 거는 주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수도권 최초의 진보정당 출신 기초단체장 2명을 배출, 인천은 그 어느 곳보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거센 지역으로 비쳤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민선 5기 인천 군수·구청장들의 '소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인사 문제를 대상으로 삼으면서 높은 관심과 참여도를 이끌어냈다.

승진과 전보 인사 등에서 때로는 연공서열을 파괴해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때로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연공서열식 인사를 단행하는 등 '운용의 묘'를 살렸다.

공직사회 내부의 불필요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참신한 시도 역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격의없는 행보'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구청장실을 1층으로 내리고, 밤늦은 시간에도 운동화와 점퍼 차림으로 주민들을 찾았다.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연극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학연과 지연 등을 매개로 한 '내사람 챙기기'나 전임자 측근 내치기 등의 고질적인 인사 폐단은 민선5기에서도 근절되지 않았다.

또 전임자와의 차별화내지 구정 방향 선회로 인해 빚어진 행정의 신뢰성 상실 문제가 재연되는 등 해묵은 과제도 되살아났다.

한편, 수도권 첫 진보구청장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배진교 남동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은 무난한 1년을 보냈다는 의견이 많다.

무상예방접종 확대 실시 등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했지만, 공약사업 일부가 법률이나 재정적인 문제로 지연돼 의욕이 앞섰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들이 앞으로 남은 3년동안 '보편적 복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정' '일자리 창출' 등의 주요 공약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재정난은 민선5기 인천 군수·구청장들이 여·야,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 타개책을 찾아내야할 현안중의 현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도현·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