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관행의 틀을 깨고, 다양한 지역주민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주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역점을 둔 인천 기초단체장들의 지난 1년은 '도전의 한 해'였다. 지난달 20일 열린 군수·구청장 협의회에 참석한 인천 기초단체장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인천 기초단체장들의 지난 1년은 '도전의 한해'였다.

기존 관행의 틀을 깨고, 다양한 지역주민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주민과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역점을 뒀다. 또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한 한해였다.

요란한 말잔치만 가득하고, 별다른 성과는 내놓지 못했다는 혹평을 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이 모든 것이 앞으로 남은 임기 3년을 준비하는 도전의 시기였던 셈이다.

민선5기 인천기초단체장들이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소통'. 지역주민은 물론 직원들도 소통의 대상이었다.

김홍복 중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초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제가 앞으로 4년간 하고자 하는 일은 실제로 중구청 직원들이 해야할 몫입니다.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만족해야 외부 고객인 주민들을 잘 섬길 수 있습니다"라며 직원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인사를 앞두고는 전 직원들에게 인사와 관련한 의견을 전자메일로 받은 뒤 이를 대부분 반영했다. 부평구 홍미영 구청장은 올초 5급 지방행정사무관 승진 후보자 20명을 대상으로 논술시험과 그룹면담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주민과는 '참여'를 통한 소통에 중점을 뒀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인천의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했다. 남구는 매월 1일과 15일 주안역 광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린구청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중구 역시 구청장실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기고, 바로 옆에는 '위민실'을 마련했다. 또 중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현안 및 구정 주요 정책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1년은 또 한편으로 숨가쁜 한해였다.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인천시 등을 상대로 쉼없이 부족함을 호소했고, 개발 또는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과 11월 연평도 포격으로 거의 섬에서 살다시피한 조윤길 옹진군수는 최근 9천억원 규모의 서해5도 종합발전 계획을 이끌어 내면서 결실을 맺었다.

안덕수 강화군수도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투자 촉진제 역할을 하게될 강화군 종합발전구역(발전촉진·투자촉진지구) 지정을 위한 종합계획서를 지난 5월 인천시를 거쳐 국토해양부에 제출, 지정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고 1년내내 맑음은 아니었다. 일부이긴 하지만 지난해 7월 취임초부터 고질적인 '코드인사' 시비가 일었고, 실제 일부에서는 지연 등에 얽매인 정실인사가 재연돼 실망감을 안겨줬다.

장밋빛 일색의 조감도와 각종 청사진이 경쟁적으로 제시됐지만, 현실적인 법과 제도의 틀에 가로막혀 궤도를 수정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인천 기초단체장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