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정부와 기업이 녹색성장 전략을 통해 경쟁력의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안건으로 논의한 `부문별·업종별 온실가스 감축목표안'에 대해 "목표 제시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며 "겉모양만 번듯하고 실제로 노력하지 않는 `그린워싱'(Greenwashing)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산업부문은 18.2%, 수송부문은 34.2% 등의 감축목표를 설정했다"며 "(정부와 기업들은) 녹색 성장에 앞장섬으로써 경쟁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아웃그리닝'(Outgreening)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워싱'은 회사, 정부, 또는 특정 단체가 겉으로는 환경친화적인 정책이나 이미지를 홍보하면서 실제로는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뜻하며, `아웃그리닝'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저서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에서 사용한 개념으로 `뛰어나다'는 뜻의 `outstanding'과 `녹색'을 의미하는 `green'을 합친 말이다.
박 장관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잠정 발효된 한·EU FTA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6%를 차지하는 최대시장과 FTA를 맺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체질 개선과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한·EU FTA의 효과를 기업이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세심히 지원하고 취약산업에 대한 지원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한·미 FTA도 하루빨리 비준되도록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해서는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면서 "(가계부채와 저축은행 문제는) 확고한 원칙과 창의적 대안과 함께 정책대안을 실현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책 마련에 힘쓴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대책 발표 이후 시장반응을 면밀히 살펴 기민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복수노조 허용과 주 40시간 근로제의 전면 시행과 관련해서는 "난산 끝에 얻은 값진 성과인 만큼 선진국으로 가는 여러 관문 중의 하나로서 잘 적응해나가는 한편 기회요인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