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수도권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60%를 웃도는 가구수가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13일 수도권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 이상인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1년 전 16만3천413가구에 비해 214.9% 급증한 51만4천593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세가 비율 60% 이상인 가구수는 2008년 13만2천가구에서 2009년 10만1천125가구로 23.4% 감소했다. 그러나 2010년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61.6%가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5만1천180가구가 60% 기준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평균 전세가 비율은 29개월째 연속 상승해 지난 5월 49.7%를 찍었다. 서울 전세가도 지난 2009년 2월 저점(38.3%)을 통과한 이후 꾸준히 올라 4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2010년 1만9천636가구에서 올해 9만7천7가구로 394% 폭등한 서울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신도시가 2만2천7가구에서 6만9천370가구로 215.2% 늘었고, 경기도는 10만8천635가구에서 32만1천223가구로 195.7%, 인천은 1만3천135가구에서 2만6천993가구로 105.5%가 각각 증가했다.

   1년만에 전세가 비율 60% 이상 가구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매매가격은 떨어진 반면 전세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 전세가는 10.5% 올랐으나 매매가는 0.87% 내렸다.

   지역별 전세가 상승폭은 경기 13.18%, 신도시 12.18%, 서울 10.5%, 인천 2.91% 순이었다. 반면 매매가는 인천 -1.58%, 서울 -0.93%, 경기 -0.82%, 신도시 -0.27%로 전 지역에서 예외없이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전세가 비율 60%'를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기준점으로 잡는다. 특히 수도권은 60%까지 올라가기 전에도 매매시장이 활성화됐던 전례가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하반기에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는 가구수는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돼 서울 외곽에서부터 거래가 살아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