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평촌 신도시 아파트 시장은 개점 휴업중.”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의 집값하락 영향을 받은 평촌 신도시도 그 여파를 받아 급매물등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꽁꽁 얼어붙은 심리로 매수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급매물이 서서히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팔자' 주문이 우세해 지고 있는 반면 매수세는 최근 가격을 묻는 문의만 잇따를 뿐 시장 불안심리를 증명하고 있다.

평촌 신도시 주요 아파트는 10·29 부동산대책 이후 매물 호가는 여전히 강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일부 매물의 경우 가격절충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앞으로 매매가가 하락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정부대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포일주공과 호계주공, 대우연립 등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로 10·29 대책 이후 최소 1천만원 이상 떨어졌고 급매물은 3천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M부동산업소 관계자는 “10월 중순까지 매매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였으나, 10·29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전후로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특히 이전의 부동산 대책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시장이 이번 10·29 대책 발표로 급격하게 냉기류가 흐르며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잇단 안정대책에도 발표 전후로 약간 주춤하다 금방 매수세가 제자리를 찾았던 것에 비해 이번 대책은 쉽게 정상을 되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 중개업자들의 분석이었다.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차후 후속조치가 남아있어 상황이 확실시 될 때까지 그 여파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지속되며 꼭 필요한 실수요자들간의 거래만 일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평촌신도시의 평당 매매가격은 평균 796만원선. 평형대별로 보면 41~50평형이 895만원선으로 가장 높고, 31~40평형이 848만원선으로 그 다음을 이루고 있다. 20평형 이하의 평당 매매가가 636만원선으로 가장 낮고 21~30평형대가 평당 750만원선, 51평 이상이 820만원선의 시세를 보였다. 귀인동 꿈마을을 기준으로 보면 38평형이 평균 3억3천만~3억4천만원, 47~50평형대는 4억4천만~4억5천만원, 53~56평형대는 4억9천~5억1천만원선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가격 상승세를 이끌던 초원마을 대원아파트의 경우에는 아직도 상승의 여력이 남아있는 듯 32평형은 이달들어 1천만원이 오른 2억7천만~3억1천만원, 초원 대림아파트 32평형은 500만원이 뛴 2억8천만~3억3천만원선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 목련마을 신동아아파트의 경우에도 37평형이 1천500만원이 오른 3억6천만~4억2천만원, 47평형은 2천만원 오른 4억2천만~5억2천만원선에서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목련마을 선경아파트의 경우 이달들어 36평형이 500만원 하락한 3억5천만~3억9천만원에 매물이 나오는 등 이미 하락세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그외 아파트의 경우는 매물이 그리 많지 않아 평촌 전체적인 아파트시장은 가격등락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향후 정부안정대책 후속조치의 확실한 윤곽이 잡힌다면 매물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견조한 하락안정세가 될 것으로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M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안정대책이 계속 쏟아져 나와 정부에 대한 정책불신이 심각하다”면서도 “이번 조치에 따른 후속조치가 확정되면 부동산 시장은 점차 안정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