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향후 강원도에만 9조원 이상의 공사물량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 존폐위기에 처한 경기도내 건설업체들이 강원도로 회사를 옮기는 등 '탈경기도 엑소더스'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8일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등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확정에 따라 강원지역에는 7조원 규모의 원주~강릉, 춘천~속초, 원주~여주복선전철 사업 등 철도망 사업, 1조원 규모의 경기장 진입도로 및 국도확장 사업, 1조2천억원 규모의 빙상장 등 경기장과 선수촌 등 부대시설 건설 등 총 9조원 이상의 공공공사 물량이 예정돼 있다. 또 수주가뭄에 허덕이던 도내 중소건설업체들이 이달 들어서만 10여개 업체가 강원도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엑소더스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역제한 경쟁입찰 규정상 95억원 미만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강원도내에 회사 주소지를 둬야 하는데다 도내 공공부문 물량감소도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올해 4대강 살리기 예산 16조9천억원 가운데 경기지역 비중은 8.9%인 1조5천억원에 불과하고 4대강 공사 역시 턴키(일괄발주) 방식으로 진행돼 자금난에 허덕이는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가 어려워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내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역제한 물량 수주 입찰이라도 참여할 생각에 일단 떠나고 보자는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미 지난 2006년 강원도 수해 때도 도내 건설업체들의 이전 러시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