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6일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원탁회의' 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야권 통합 작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문재인의 운명'이 지난달 발간된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최근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그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그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 첫 회의에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말을 안할 것"이라고 했다가 질문 세례가 이어지자 "시민사회와 원로들이 모여 2013년 이후의 국가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2012년 승리방안을 함께 논의키로 한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가지 다양한 논의를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일일 수 있겠느냐"면서도 "개인적으로는 2012년 승리를 위해 범야권의 대통합이 가장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역할을 놓고는 "특별한 역할이 있는게 아니라 원탁회의 멤버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내 주장을 해 나갈 것이고 생각이 다른 분들과 뜻을 함께 모으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만 했고,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갈게요"라며 답변을 외면한 채 자리를 떴다.
야권 주변에선 문 이사장이 흩어진 친노 진영 등 야권의 여러 그룹들을 묶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앞지르는 등 주가를 올리고있으며 오는 29∼30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북 콘서트'도 연다.
야권 안팎에선 문 이사장이 야권 통합 과정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내느냐가 향후그의 위상을 좌우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합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뒤 내년 총선에서 부산ㆍ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직접 출마하거나 후보들의 선거를 지원, 바람을 일으킨다면 '문재인 대망론'도 한층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