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새로운 매미충류들이 도내 전역으로 확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여주 인삼 재배 농가에 '깍지벌레와 유사한 해충이 발생했다'는 진단 의뢰가 들어와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부날개매미충'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신부날개매미충은 현재까지 산림해충으로만 보고됐지만 최근 산림 인근 인삼재배 농가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5일에도 안성 인삼 재배 농가에서 북미산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수원지역 수목원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용인과 파주의 배·사과·포도 재배농가까지 퍼졌다. 최근에는 이천 산림지역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충남과 전북·전남지역에서 발견됐던 '갈색날개매미충' 역시 최근 고양 블루베리·산수유재배농가에서 발생,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들 매미충들은 꽃매미와 유사해 일단 식물체 즙액을 직접 빨아먹어 생장을 떨어뜨리며, 배설물은 아래쪽 잎에 떨어져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 심할 경우 말라죽게 된다고 농기원은 설명했다.

도농기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긴급 원격화상진단교육을 실시하고 시·군 합동으로 정밀예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영수 도농기원 연구사는 "매미충은 꽃매미와 달리 줄기속이나 나무껍질 틈에 산란, 예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피해 작물도 다양해 새로운 돌발해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발생지역에서는 농작물은 물론 주변 야생식물까지 적용약제를 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