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300만원 이하) 연체율이 50%에 육박해 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일반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것으로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7일 금융 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47.4%로 지난 8월 말의 46.8%에 비해 0.6%포인트가 증가했다. 지난 8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모두 2조5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1천700억원이 연체됐었다. 9월 말 연체액은 지난 6월 말(40.5%)보다는 6.9%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이 계속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소액신용대출 100만원 가운데 절반인 50만원 가까이가 연체되고 있다는 얘기로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부실이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난 2001년 말에 11.1%였던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 말 16.3%, 같은해 12월 말 29.0%, 올 3월 말 37.5% 등으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월 말 현재 가구당 빚이 사상 최고 규모인 평균 2천921만원(한국은행 집계)으로 조사돼 가계부채의 위험수위를 알린 것과 맥을 같이하는 서민경제의 적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소액대출을 중단해 대출 잔액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기존 연체 대출에 대한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체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감독 당국은 이에 따라 소액대출 연체에 따른 저축은행의 부실을 막기 위해 자구 계획과 함께 효율적인 채권 회수방안을 마련하도록 지도했다.

한 당국자는 “올해부터 집행된 소액대출에 대한 연체율은 낮지만 지난해까지의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액대출의 연체율 증가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