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11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나 우리 정부로부터 입국이 금지되자 9시간 가까이 출국을 거부하다 귀국했다.
중의원의 신도 요시타카, 이나다 도모미, 참의원의 사토 마사히사 의원 등 3명은 도착 직후 입국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입국심사대 도착전 송환대기실로 이들을 안내해 입국 금지 방침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 정부의 입국 불허 사유에 불만을 표시하고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며 대기실에 머무른 채 출국을 거부했다.
우리 정부는 당초 낮 12시40분 되돌려 보낼 방침이었으나 이들은 늦게까지 버티다 이날 오후 8시10분 전일본공수(ANA)소속 NH1166편으로 귀국했다.
이들은 우리측 법무부와 공항 관계자, 주한 일본대사 등의 거듭된 설득에 입장을 바꿔 이날 일본행 마지막 비행기편으로 출국했다.
신도 의원은 "우리가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무슨 근거로 한국 국경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방한 목적을 들어나 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신도 의원은 지방공무원 출신의 4선 중의원으로 울릉도 방문을 주도한 자민당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의 위원장 대리를 맡는 등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 강경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함께 입국을 시도한 두 의원도 일본의 식민지배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등 우익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도 의원은 "다시 방한하겠다.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우리 정부가 자민당 우익 의원 3명의 입국을 불허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1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의원 등 울릉도를 방문하려던 자민당 우익 의원 3명의 김포공항 입국이 거부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으로 입국하려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대해 (한국이 입국 금지로 대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