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2공구 아파트단지가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아파트 입주자들이 쓰레기를 제때 버리지 못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고장이 부실공사 때문이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도심내 쓰레기차의 소음과 악취를 없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겠다며 지난 2004~2005년까지 송도 2공구내에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했다. 170억원을 들여 9.5㎢의 관로와 218개의 투입구, 중앙집하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후 4공구, 1공구, 3공구, 5·7공구 등 송도국제도시 전 지역과 영종지구·청라지구에도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했거나 설치 계획을 갖고 있다. 자동집하시설은 진공흡입 원리를 이용해 지하에 매설된 관로로 생활·음식물 쓰레기를 중앙집하장까지 이동시켜 소각하는 시스템으로 구도심 쓰레기 처리방식에 비하면 매우 획기적인 시설이다. 오는 2012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영종·청라에는 중앙집하장 22곳, 투입구 1만96개, 239㎢의 관로가 설치된다.

가장 먼저 운영중인 송도 2공구 아파트단지에 난데없는 쓰레기 대란이 터졌다. 쓰레기투입구에 설치된 슬라이드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A아파트의 경우 9개 투입구 중 7개가 고장났고, B아파트는 4개 중 2개가 작동불능 상태다. 9개단지 아파트의 쓰레기투입구 50%이상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 입주자들은 몇 차례 보수공사를 했는데도 잦은 고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동집하시설 이용을 꺼리며 '문전수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심지어 고장난 집하시설을 억지로 작동시키려다 아파트 관리원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고 한다.

인천경제청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송도에는 자동집하시설 이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문전수거는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쓰레기처리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지 관할 연수구와 협의해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특히 슬라이드 밸브방식의 자동집하시설에 대한 기술적 결함이 없는지, 음식물과 일반쓰레기의 투입구는 다르지만 한 개의 관로를 사용하는 시설의 적합성 여부, 관로의 곡반경 문제, 관리운영 시스템 등 전반에 걸쳐 조사를 하고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