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이 쌀 화물 유치에 성공하며 향후 농산물을 활용한 물동량 확대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항 컨테이너 하역장면.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이 쌀 화물 유치에 성공했다. 향후 수출·입 농산물을 활용한 인천항의 물동량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인천항만공사(IPA)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 인천지사에 따르면 정부가 수입하고 있는 쌀 '최소시장접근(MMA)' 물량 중 1천t이 지난달 29일 인천항을 통해 반입됐다.

이는 인천항에서 처리한 첫 MMA 물량이다. 이달 추가로 3천t을 더 처리하고, 오는 9월 4천t, 10월 2천t 등 2011년 한해동안 모두 1만t을 인천항을 거쳐 들여올 계획이다.

'최소시장접근'이란 관세화를 통한 시장 개방 이전까지 국내 소비량에 대한 일정부분을 반드시 수입하도록 의무화한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3년 국내 농산물시장을 10년내 관세화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우루과이라운드를 타결했다. 하지만 쌀은 농가 보호와 식량안보 등의 이유를 들어 관세화를 10년 유예했고 2004년 다시 10년이 연기됐다.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 해마다 일정량의 쌀을 '최소시장접근'(MMA)이라는 이름으로 의무 수입한다. 게다가 해마다 물량은 2만t씩 늘어난다.

하지만 정부 수입을 대행하는 aT가 들여오는 대부분의 쌀 물량은 인천항이 아닌 평택항을 통해 이뤄졌다. aT가 수입하는 다른 품목(고추·마늘·양파 등)도 수도권으로 향할 물량이지만 대부분 부산항을 통해 반입됐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IPA는 인천항 물동량 증대와 국가 물류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aT 수도권 수입물량의 인천항 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평택항과 비교해 인천항의 높은 운임과 검사료, 혼잡한 부두 여건 등의 이유로 aT와 협의는 어려움을 겪었다.

IPA는 인천항에 우선 쌀을 들여오는 조건으로 선박을 우선 배정·추가투입 등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경쟁항인 평택항 수준의 운임과 검사료를 제안하는 등 선사·하역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결과 aT는 인천항을 쌀 지정 항만에 포함시키며 이번 신규 화물 유치에 성공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 유치에 성공한 쌀 물량의 화주 만족도를 높이고 평택항으로 수입되는 쌀의 추가 유치를 위해 선사·하역사간 공동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앞으로 쌀 이외에도 추가적인 농산물 유치를 위해 협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