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와 극심한 불황으로 최근 달아오르던 창업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늘어난 명예퇴직자와 청년실업자들이 몰려들면서 활기가 넘쳤던 창업시장이 올들어 기존 업체들의 매출부진이 확산되면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창업 희망자들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따라 신중을 기하게 되면서 창업 업체수는 물론 창업상담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집계한 도내 소상공인 창업업체수는 2001년 7천854개에서 지난해 8천676개로 대폭 증가했다가 올해는 지난 16일 현재 8천52개에 머물고 있다.

도내 대도시의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창업상담도 올들어 급격히 줄어들었다. 수원 소상공인지원센터의 경우 올해 7천813건의 창업상담을 기록해 지난해 8천891건보다 1천여건 이상 줄어들었다. 안산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상담건수도 지난해 5천500여건에서 올해 4천700여건으로 급감했다.

수원소상공인지원센터 김희성 전문상담사는 이처럼 창업열기가 위축된 원인에 대해 “경기침체로 기존 업체들의 매출부진이 이어지면서 창업을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비창업자들은 특히 IMF 직후 명예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불었던 창업열기가 이후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무더기 실패로 이어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섣불리 창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례로 지난 10월께부터 창업상담을 받고 있는 김모(52·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씨는 명예퇴직 후 슈퍼개업을 준비중이지만 주변의 만류 때문에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으며, 생고깃집 창업을 준비하는 김모(55·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씨도 여러차례 창업상담을 진행하고도 실패를 우려해 매장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