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세계모의유엔회의' 첫날인 10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회의 첫행사 '인천세션'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글로벌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1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 '2011 세계모의유엔회의'에 참가한 61개국 640여명의 대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회의에 임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리더로서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인천세션'의 강연자로 참석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학생들은 남북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대화는 통역없이 영어로 이뤄졌다.

브라질 대표단 부단장인 마이크 씨는 "한국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북한과의 경제력 등 차이는 점점 벌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남한과 북한 사이, 이런 도전을 해결해야 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독일 대표단 소속 한 학생은 "남북관계가 굉장히 악화돼 있다"며 "특히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관계를 회복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는데 관계 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으로 참가한 한 학생은 "팔레스타인은 지금 나라가 독립한 뒤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에 여러 지원을 해 온 한국은 지금의 팔레스타인에 어떤 충고를 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송 시장은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해 경제분야부터 서서히 협력해 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고,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스라엘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학생들의 질문에 충실히 답했다.

송 시장은 '글로벌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 인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전 지구적 위기의 요소인 전쟁, 온난화, 테러, 에너지, 경제적 양극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몸의 중심이 뇌·간·심장이 아닌 영혼이라고 오늘 온 학생들이 생각했으면 한다"며 "세계적 문제에 가슴 아파하고 직접 찾아가 도울 수 있는 학생들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미래 세계를 이끄는 리더가 돼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준·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