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서 최초 발견됐다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이 날벌레떼가 최근 다시 출몰했다. 경기도 광주를 비롯해 파주, 남양주, 일산 등지의 새 아파트에서 3년전 일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지금도 이 날벌레떼로 시름하고 있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야외라면 모를까, 사람이 사는 집안에 날벌레떼가 들끓는다는 게 어디 세상에 있을 법한 얘기인가.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다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붙박이장이다. 목자재인 파티클보드(PB) 절단면의 크고작은 틈이 날벌레의 진원지로 밝혀졌다. 곰팡이는 이 놈들의 먹잇감이다. 다시 말하면, 피해를 막을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PB 제작 단계부터 유통과 보관, 그리고 설치에 이르기까지 날벌레에 감염될 위험 요소들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만약 이 날벌레가 학계에 보고가 안됐을 뿐, 국내에서 서식해 온 종(種)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만들고, 제대로 관리하는' 원칙만 지켜진다면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반복되진 않을 것이다.
이제 전국 각지로 퍼져있는 이 날벌레는 곧 국내 곤충학계에 정식 보고된다. 한국소비자원에선 실태조사에 나선 상태다. 날벌레의 보다 명확한 실체가 밝혀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