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중 개인부문의 부채는 모두 472조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개인의 자금조달이 다소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금융거래규모가 조금 늘었으나 예년 수준에 크게 못미쳐 자금거래 부진이 여전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4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개인·기업·정부 등의 경제주체 중 개인부문의 부채(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포함)는 472조6천억원이었다. 이는 가구당 3천138만원 규모다.

개인부문 부채는 3월말의 462조3천억원, 6월말의 465조7천억원에 비해 증가추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9월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은 모두 976조9천억원으로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부채에 대한 금융자산의 배율이 2.07이었다.

이는 미국의 3.45, 일본의 3.97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자산의 시가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가평가된 미국 일본과 자산과 부채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부채가 과중한 수준으로 지적됐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개인부문의 부채에 대한 자산배율은 2001년말 2.44에서 작년말엔 2.09, 올해 1/4분기 2.08, 2/4분기와 3/4분기 각각 2.07로 떨어져 금융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다만 2/4분기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부문의 부채가 9월말 현재 가계신용(금융기관차입+물품 외상구입) 440조원보다 많은 것은 가계신용에는 잡히지 않은 소규모 개인사업자와 종교단체 등 민간 비영리단체의 부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9월말 현재 가계·기업·정부의 전체 금융자산은 4천499조5천억원, 부채잔액은 1천275조2천억원으로 집계돼 작년말에 비해 금융자산은 122조7천억원, 부채잔액은 56조9천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