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맞아?”

매출부진으로 자금난에 몰린 벤처기업들이 주 사업을 뒷전으로 미룬 채 당장 돈이 되는 부가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들 벤처기업들은 새로운 기술개발을 외면한 채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입업 등에만 몰리고 있어 벤처업계의 기반마저 위협하고 있다. 또한 일부 벤처업체들은 경험없이 무모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더 어려운 자금난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수원의 A사는 자사의 제품이 매출부진에 빠지자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일에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부실이 더 심화돼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 컨설팅업체 J사도 중소기업들의 경영악화로 컨설팅 문의가 줄어들어 경영난에 몰리자 지난달부터 네일아트자판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컴퓨터기기 임대 프랜차이즈 사업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어, 직원들이 이중삼중으로 경험없는 일을 맡게 될 형편. 분당테크노파크내 위치한 금속소재개발업체 D사는 최근 건강식품 판매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조만간 의료보조기구 및 보조식품 수입사업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는 얼마전 개발을 완료한 제품의 정식 판매승인이 늦어지며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이같은 아이템에 뛰어들었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경기벤처빌딩 수원센터 입주업체들 중에서도 주 사업을 뒤로한 채 사업다각화에 나섰던 몇몇 업체들이 임대연장평가에서 탈락될 위기에까지 몰리는 등 오히려 더 심각한 경영난에 몰려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