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26일 LG카드 사태로 인해 연말 증시가 수급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올 한해 두드러졌던 외국인과 개인·기관사이의 수급 양극화가 4/4분기 중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에 힘입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카드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가 다시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은 LG카드의 현금서비스가 중단되며 카드사 문제가 부상한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실질예탁금이 1조3천억원가량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10월29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LG카드 사태 전까지 유입된 약 6천억원의 두배 이상이 빠져나간 셈이다.
 
동원증권은 또 이달 들어서도 11월에 이어 주식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등 투신권의 모든 상품의 수신고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이 이날 배당부 권리가 확정되면 매물 압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연말 수급의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동원증권은 덧붙였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카드의 절망'이 '정보기술(IT)의 희망'을 압도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수급악화 등에 따른 연말 증시의 약세는 연초 IT주의 반등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적절한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