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외국자본의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띠며 금융기관의 대형화·겸업화 추세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새로 시행되는 제도들로 변화가 예상되지만 저금리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권은 기업 인수·합병 돌풍이 어느 때보다 거셌다. 특히 외국계 자본의 국내시장 진출로 국내 금융계에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됐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전격 인수하는 등 외국인의 국내은행 지분율이 40%에 육박하는 상황. 이같은 추세는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과정에서 외국자본의 은행지분 참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융시장은 지난해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외자유치, 인수·합병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이 비은행 금융기관의 영역을 잠식·확대해 가고 카드사, 증권사 및 보험사와의 합병 및 업무제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7월께는 기업의 퇴직연금제도가 새로 도입된다. 퇴직연금이 외부 금융기관에 위탁 운용되면 자연스럽게 금융기관의 업무영역 확대가 예상된다. 은행, 보험사, 투신사, 증권사 등이 연금의 외부 위탁기관 역할을 함으로써 퇴직연금상품 개발과 연금운용의 강점이 있는 금융기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는 국고채 금리가 6%까지 오르는 등 소폭 상승이 예상되지만 저금리 추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SK글로벌 사태와 LG카드 유동성 위기 등 각종 악재 가능성을 감안할 경우 금리예측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인상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신용카드업계는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기 전에는 적자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긴축경영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