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준 / 인천본사 문체부
인천문화재단은 현재 2010년 인천문화예술연감을 정리중이다. 장르별로 정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음악공연(콘서트)의 경우 공연장과 주최의 다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콘서트의 수(뮤지컬은 제외)는 263건이다. 2008년(295건)과 2009년(293건)에 비해 30여건 정도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2008년과 2009년 세계도시축전을 비롯해 도시 개발을 홍보하는 행사에 들러리식으로 열린 콘서트가 상당수 있었음을 감안할 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없는 수치다. 2007년 인천에서 열린 콘서트는 200건이 안된다.

2010년 263건의 콘서트중 인천의 대표적 공연 공간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대·소공연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124건이다. 인지도와 입지 여건에서 앞서는 문예회관을 제외한 여타 시설에서 열린 공연들을 살펴보는 것은 지역 콘서트의 다양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09년 9월 개관한 복합 문화공간 인천아트플랫폼과 2010년 4월 문을 연 부평아트센터는 각각 2010년 한 해 동안 16건과 22건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특히 두 시설은 후발주자답게 공연장의 문턱을 낮춘 독창적인 기획 콘서트들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접근성과 값싼 입장료에 일정 수준의 콘텐츠까지 갖춘 작은 문화 공간인 부평문화사랑방과 부개문화사랑방에선 모두 20건의 공연이 열렸으며,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트홀 소풍과 플레이캠퍼스에서도 각각 3건의 주민 친화적 콘서트를 개최했다.

또 자유공원(4건)과 인천대공원 야외음악당(3건)을 비롯해 월미도 특설무대, 연수문화공원, 소래포구 등에서 1건씩 열린 민간단체 주도의 야외 음악회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천에서 그 콘서트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논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내 음악 공연 분야에서 비평 기능이 거의 상실됐기 때문이다. 좋은 창작자와 매개자(연주자)가 있고, 좋은 청중과 훌륭한 비평이 있을 때 지역 문화는 더욱 활력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