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은 지난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 주택에 공범과 함께 몰래 들어가 집주인을 살해한뒤 3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치는 등 살인과 강도질을 일삼다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하지만 신창원은 대담하게도 1997년 1월 복역중이던 부산교도소의 화장실 통풍구 철망을 뜯고 탈옥했다.
경찰은 즉각 신창원을 지명수배하는 등 검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신창원은 경찰을 비웃는듯 전국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며 '실출귀몰 홍길동'에 비유됐다.
1997년 12월에 발생한 사건은 신창원을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로 부각시켰다. 이날 평택의 한 빌라에 숨어있던 신창원은 이를 알아챈 경찰에 의해 포위됐다. 하지만 신창원은 창밖에 설치된 배수관을 타고 유유히 도망쳤다.
당시 신창원은 급히 도주하느라 자신의 물건들을 빌라에 남겼는데, 그중에는 도난수표 3천여만원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신창원이 도주중에도 계속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그의 대담함에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또 1998년 1월에는 천안에서 경찰에 또 다시 포위됐지만 격투 끝에 권총까지 빼앗아 달아나는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의 탈옥 도주행각은 2년이 넘게 이어지다 2년 6개월만인 1997년 6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다 TV 수리공의 신고로 붙잡혔다.
이 기간동안 신창원을 모방한 범죄가 수시로 발생하는 등 신창원은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신창원은 최근 모범적인 수형생활 자세를 보여 지난해 5월부터는 현재의 경북 북부 제1교도소로 이감됐다.
이같은 신창원에 대해 그의 일대기가 영화화 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지강원, 유영철 등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범죄자들을 소재로 한 '홀리데이' '추격자' 등이 제작돼 이같은 소문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신창원이 자신에게 피해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영화화를 극구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