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가 서울을 오가는 2층 광역버스를 시험 운행했다.
이는 경기~서울간 광역버스의 노선 및 대수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 콩나물 버스로 운영하면서 안전사고 및 시간 소요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개발연구원에서 2층 버스의 도입을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대상 노선은 수원 경희대~강남역(5100번)과 수원역~사당역(7770번), 고양 대배역~서울역(1000번) 등 3개로 대표적인 혼잡 노선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자가 탄 5100번 노선의 2층 광역버스는 경희대를 출발, 영통공원과 이용미술관 등 수원과 용인지역 구간을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한 뒤 신논현역, 강남역 구간을 달렸다.
2층 광역버스는 시험운행인 탓에 정류장을 그대로 통과하며 시속 80~90㎞를 유지했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보다 느리게 달린 것은 연비가 좋지않기 때문이라는 현대자동차 상용기획팀 설명이다.
승차감은 일반 광역버스와 차이가 거의 없었고 코너링도 문제되지 않았다.
이날 시험운행한 2층 광역버스는 독일 네오플란사에서 설계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JNP6127S로 좌석은 65석(1층 16·2층 49)이다.
일반 광역버스 45석에 비해 1.4배 가량 많다. 광역버스가 3번 운행해 태울 승객을 2번 운행으로 가능한 셈이다.
도는 2014년 상반기에 3개 광역버스 노선에 2층 광역버스 90대(5100번 23대, 1000번 37대, 7770번 30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층 광역버스의 요금은 2천400원으로 광역버스 1천800원에 비해 600원 비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날 2층 광역버스를 시승한 취재진과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진 등 30여명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문제점도 많이 지적됐다.
우선 도심지를 통과할 때 도로표지판과 가로수 등이 스치듯 지나가 자칫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또 2층 버스 한 대의 가격은 7억2천만원 가량으로 보통 버스보다 4~5배가량 비싸 버스 회사에서 운행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아울러 국내 수요 부족으로 부품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해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현재 연료를 가솔린을 쓰고 있어 환경문제도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2층 광역버스 도입을 기획한 경기개발연구원 김채만 박사는 "오늘 2층 버스 시험운행은 지하차도, 육교, 표지판 등을 통과할 때 안전 여부와 승차감을 직접 경험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승하차때 시간이 걸리는 부분 등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와 서울시를 오가는 광역버스는 136개 노선에 1천671대로, 서울시는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광역버스의 노선 신설과 증차를 꺼리고 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