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노사간 협상이 중단상태라 노조는 복귀하더라도 부분 파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장장환 제일은행 부위원장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사간에 협상이 장기간 진척이 없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면서 "이에 따라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일단 복귀해서 부분 파업 등을 병행하며 투쟁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사 협상에서 우리 쪽 조건도 포기하고 은행이 요구하는 조건에도 무대응하는 방식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란 명분으로 회사 측이 노조원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행태를 더는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6월 27일부터 사측과 의견 충돌로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진행 중이었다.
제일은행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2천700여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돌입해 394개 지점 가운데 42개 지점이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지점도 정상 영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제일은행 노조의 복귀 선언에도 향후 전면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노사간에 협상 실마리가 마련되지 않는데다, 노조 또한 복귀 후에도 부분 파업 등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은 개별 성과급제 등에서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후선 발령제도'와 '상설 명예퇴직제' 등 사측이 양보한 게 전혀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개별 성과급제의 경우 추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내년부터 개별 성과급제를 전제로 TF가 꾸려지는 것이라면서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업무 성과가 부진한 간부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후선발령제도를 전 사원에게 실시하자고 사측이 주장하는 데 반해 노조 측은 상시 구조조정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