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문제는 무엇보다 확실하게 매듭지을 생각입니다."
김춘선(56·사진) 제3대 신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의 취임식이 열린 직후, 18일 오후 그의 집무실에선 출입기자들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포기로 좌초된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문제를 어떻게든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부 재정 투입이 긍정적으로 풀리고 있는 것을 예상한듯 그는 "5천4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필요한 곳에 투입돼야 하는 만큼 재정이 어려운 인천시에 부담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터뷰 내내 "3년이라는 시간을 믿고 '어영부영'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강조하며 "1년, 1년을 열정을 다바쳐 IPA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금 인천항 현안 해결에 필수요소인 대외활동·부처간 업무 조정 능력을 갖춘 적임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사장 공모시 진행된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에서도 본인이 가진 대외활동 능력을 강조했다. 또 정부부처를 두루 거친 공직생활 경험과 정·관계에 두루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어필했다.
인천과의 인연도 빼 놓을순 없다. 김 사장은 지난 2005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으로 근무했다. 때문에 인천항의 어지간한 현안은 벌써부터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항만업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전혀 낯설지 않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과 남세종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등을 벌써부터 '지역의 어르신'으로 표현하는 그다. 해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하며 인천에 있는 해군부대에서 1년 남짓 근무한 인연도 있다. 6년 전 IPA 탄생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김 사장은 초대 항만위원이자 항만위원장으로 IPA와도 미리 인연을 맺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인천청장 재직시절 직원들과 '해피아워'라는 소그룹 술자리 미팅을 운영해 온 경험을 소개하며 업계와 지역사회를 향한 소통의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예전보다 줄어든 현재 김 사장의 '공식적'인 주량은 소주 1병이다.
"일을 하다 보면 모든 것들을 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더라도 지역사회를 포함한 언론이 진정한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