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동 부녀자 납치사건의 공범으로 공개수배됐던 양기삼(40)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 등은 이달에만 6건의 납치강도 행각을 더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남부경찰서는 22일 귀가하는 부녀자를 차로 납치해 돈을 빼앗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양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앞서 구속된 이모(35)씨와 함께 지난 17일 0시10분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성당 앞길에서 귀가하던 A(49·여)씨를 승용차에 태워 납치해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청주시 현암동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다. 양씨 등은 범행에 이용한 훔친 차량이 고장나자 렌터카를 빌려 타고 화성시 향남읍으로 이동, 현금인출기 2곳에서 A씨의 카드로 435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양씨 등이 지난 2일부터 대구, 광주, 전주, 칠곡 등에서 6차례나 부녀자를 무작위로 납치해 현금을 빼앗고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한 혐의(납치 강도)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6차례에 걸쳐 빼앗은 돈은 1천여만원이다. 하지만 A씨를 제외한 다른 피해자들은 신체 손상 없이 2~3시간 만에 풀려났고, 수십만원에서 100여만원의 돈만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A씨만 납치해 살해한 이유에 대해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얼굴을 봤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개수배 후 양씨의 렌터카를 추적해 오다 지난 21일 오후 11시20분께 경남 남해군에서 양씨를 발견해 격투 끝에 검거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