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1대 주요 재벌가 성인 남자의 병역 면제율이 일반인에 비해 점점 높아지면서 1970년대생(33~41세 )에 이르러서는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11대 주요 재벌가 성인 남자중 1970년대생은 36명으로 이중 15명이 군대에 가지 않아 면제율이 무려 41.7%에 이른다. 이에비해 일반인의 면제율은 18.3%로 재벌가 면제율이 2.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가 성인남자의 면제율은 1930~1940년대생(62세이상)의 경우 13명중 3명이 병역을 면제받아(23.1%) 일반인 면제율 38.5%보다 낮았다. 1950년대생(52~61세)에서도 재벌가 27명중 9명이 면제받아(면제율 33.3%) 일반인 33.8%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같은 비율은 1960년대생(42~51세)에 이르러 상황이 바뀌어 재벌가는 27명중 10명이 면제받아 면제율 37.0%를 기록, 일반인 면제율 30.5%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생에 이르러서는 그 격차가 훨씬 더 벌어져 일반인의 면제율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 비해 재벌가만 유독 면제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벌가 남성중 병역 면제된 37명의 면제 사유로는 질병이 10명, 외국 국적 취득에 따른 국적 상실이 9명, 과체중이 3명, 시력이상이 3명, 장기유학에 따른 외국 영주권 취득 등이 2명이었으며 나머지 10명의 병역 면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또 재벌가 남성중 병역필자 77명중 현역 복무자는 66명이었고 11명은 산업기능요원 등으로 대체 복무를 했다.

   집안별로 보면 범(凡) 삼성가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으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질병으로 면제됐다. 이건희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군에 가지 않았다. 이인희 한솔 고문의 세 아들 동혁(한솔그룹 명예회장), 동만(전 한솔아이글로브 회장), 동길(한솔그룹 회장)씨도 나란히 면제됐다.

   범현대가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등은 모두 현역으로 군에 다녀왔다. 반면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은 병역 면제자다.

   LG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정상적으로 군에 다녀온 반면, 구본진 LG패션 부사장,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 구자준 LIG넥스원 회장의 장남과 차남등은 면제됐다.

  GS가의 경우 허창수 회장과 그 아들이 면제됐으며, SK가에서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SK E&S 부회장 등이 군에 가지 않았다.

   연합뉴스는 이번 조사대상은 115명(면제자는 총 37명)으로 국내 11개 주요재벌가(삼성, 현대, LG, GS,SK, 롯데, 한진, 두산, 금호, 한화, 효성) 2~4세 남성중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 경영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가 유력한 인물이 대부분 망라됐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