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가 3일 오전 11시 45분께 소천(召天)했다. 향년81세.
고인은 지난 7월18일 자택에서 심장 이상으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서울대병원을 거쳐 한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8시께 혈압이 없어지고 모든 장기 활동이 중단돼 가족들의 요청으로 임종 예배를 마친 11시45분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고인의 임종 순간은 가족을 비롯해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장기표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 10여명이 지켜봤다.
장례 기관과 형식 등은 4일 오후 양대 노총과 전태일 재단 측 인사들이 포함된 장례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고인은 1929년 대구시 달성군(당시 경북 소재)에서 태어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다 아들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 여생을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에 바쳤다.
수차례 옥살이를 하기도 했던 고인은 4월 혁명상과 만해대상 실천 부문상 등을 받았다.
1990년에는 자서전적 회상기 '어머니의 길'을 출간했다.
또 2008년에는 작가 오도엽씨가 집필을 맡은 구술 일대기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를 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전태삼씨와 딸 순옥ㆍ순덕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