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정부와 경기도는 잇따라 농축산물 생산, 수급안정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좀처럼 물가 잡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얼마나 줄었나 = 돼지는 구제역으로 매몰 처리하면서 무려 69.4%나 급감했다. 닭도 AI 영향으로 사육두수가 32만두수 감소,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포도는 올해 5천75t가량 생산될 것으로 보여, 예년에 비해 10% 정도 적은 물량이 공급된다. 복숭아는 2천170t으로 30% 줄고 , 배는 8천783t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채소는 여름내내 내린 비 때문에 작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충해가 발생하고 품질도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다. 고추는 탄저병과 역병 등으로 1년전(5천614t)보다 17% 감소가 예상된다. 시설채소 역시 일조시간이 부족해 수확이 지연되면서 애호박은 20%, 토마토는 10% 공급량이 줄었다.
매년 생산량 증가로 남아돌았던 쌀도 올해는 예외다. 벼의 포기당 벼알수가 77.4개로 1년 전과 동일하다. 올해 예상생산량은 45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48만t)보다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다. 집중호우와 태풍, 일조시간 부족 등으로 벼가 연약해진 탓이다.
■정부·경기도 '팔걷었다' = 추석을 앞두고 수급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정부는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15개 성수품의 공급량을 10일까지 평소(5천723t·1일 기준)보다 1.8배(1만233t) 확대할 계획이다.
예약 판매를 통해 구매 시기를 분산하고 일부 품목의 경우 수입을 통해 수급 안정화에 나선다.
도 역시 도내 58개소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쌀·과일·채소·쇠고기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도내 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 우수농특산물 팔아주기에 나서고, 경기사이버장터를 통해 한가위 할인 판매전을 진행한다.
또 소와 돼지의 도축물량을 15% 늘리고, 경기도물가정보 사이트를 통해 추석 제수용품의 합리적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영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