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별세한 '노동자의 어머니' 故 이소선 여사 운구행렬이 7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영결식장인 대학로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자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영결식이 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양대 노총 관계자,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소선 여사가 생전에 다니던 창신교회의 이종복 목사 사회로 발인 예배가 열렸다.

   예배 후 운구행렬은 이소선 여사가 전태일 열사의 영정을 안고 있는 그림을 앞세워 마로니에공원까지 행진했다. 이 여사의 손자 전동명, 동주씨가 든 영정 뒤로 300여 명의 추모객이 따라 걸었다.

   장례위원회 관계자와 추모객들은 '어머니, 태일이 만나 훨훨 춤추소서',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겠습니다' 등의 글이 쓰인 만장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상임장례위원장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어머니, 듣고 계십니까"라며 울음 섞인 개식사를 했으며 마로니에 공원 앞을 가득 메운 추모객들도 영결식 내내 눈물을 훔쳤다.

▲ 7일 '노동자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의 노제가 열린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고인의 영정이 전태일 열사의 흉상 앞을 지나 장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결식은 묵념과 이소선 여사의 약력을 소개하는 '어머니의 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조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씨는 단상에 올라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어려운 일을 피해가려 하지 말라고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다. 여러분의 눈동자 속에서 전태일이 창을 열고 이소선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추모객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오후 1시부터는 이화사거리와 동대문을 거쳐 전태일다리에 도착한 운구 행렬이 전태일 열사의 흉상이 세워진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1시간여 동안 노제를 진행했다.

   기륭전자와 한진중공업, 공공운수노조 전북고속본부 등 쟁의 사업장 노동자들은 이 여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투쟁 기록과 조끼 등을 흉상 앞에 놓인 이 여사의 영정에 올렸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야 6당 관계자와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참석해 조사를 했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이 여사는) 한국 민주화 운동의 큰 어머니셨다"며 "이 땅에 어머니의 슬픔이 반복되지 않게 천만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리쬐는 햇살에도 다리 양옆을 가득 메운 채 자리를 지킨 노제 참가자들은 `아침이슬'을 합창한 후 묵념과 헌화로 이 여사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장례위원회는 장지인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오후 4시부터 하관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