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포도, 복숭아, 배등 과실작물은 기본적으로 겨울철에 동사하지 않아야 재배가 가능하다. 때문에 일부 과실작물의 경우 경기남부에서는 재배가 가능해도 경기북부에서는 동해(凍害)로 재배할수 없었다. 그러나 온난화 현상으로 이들 작물의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 재배를 넘어 고품질의 상품까지 나오면서 기존 국내 과실의 주생산지 개념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사과=사과나무는 연평균기온이 8~11℃의 비교적 냉량한 기후에 알맞은 온대과수다. 그러나 겨울철 혹독한 추위에는 견디지 못해 -28℃(동해온도)에서는 얼어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농진청이 지난 94년에 발간한 표준영농교본에 따르면 양평과 여주 연천지역은 겨울철 이같은 동해온도 출현율이 1~10%에 달해 사과 재배 부적격지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사과는 현재 이들지역은 물론 포천에서까지 재배되고 있다. 특히 큰 일교차로 당도가 높고 단단해 기존 '경북능금'등 일부 주산지의 사과보다 인기가 높아 포천시는 정책적으로 관내 70㏊의 사과재배지를 300㏊로 늘리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배=휴면기에 배나무가 동사하는 온도는 -25℃로 알려져 있다. 사과나무가 동사하는 -28℃보다 높아 사과나무재배지보다 따뜻한 곳이 한계지역이다.

94년판 농진청의 표준영농교본에서도 현재 배 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연천과 가평, 포천지역을 겨울철 동해온도(-25℃)출현율이 50~80%에 이르는 배 재배불가능지역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그러나 연천군은 배를 병에 담아 키우는 '병배'를 제작 판매하는등 배를 주력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복숭아=복숭아 꽃눈의 내한성은 사과 배 포도보다 약해 휴면기간이라도 -25℃면 대부분 동사한다.

특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 갑자기 저온으로 떨어지면 내한성은 더욱 약해진다.

때문에 농진청은 지난 95년 복숭아재배를 위한 표준영농교본을 발간하면서 여주 이천 장호원, 청주지역의 경우 겨울철 저온으로 꽃눈이 동해를 입으면서 수량이 감소하거나 수확이 불가능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복숭아도 현재 장호원에서 대량재배되고 있고 양평과 포천까지 재배지역이 북상했다.

▲포도=배와 사과보다 개화기와 결실기등 생육시기의 동해위험온도가 높아 이들 과실 재배지보다 더 따뜻한 지역이 작물한계선이다. 94년까지도 안성과 화성 송산, 안산 대부도까지가 한계지역으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가평과 연천, 포천까지 작물한계선이 올라와 있다.

특히 연천 '병 포도'와 가평의 '운악산 포도'등은 이미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