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자살사망률이 1일 42명으로 OECD 국가중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충격이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급성장한 우리로선 뒤돌아 보지 않을 수 없는 부끄럽고 지극히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고도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자살률 1위, 한국사회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와 자성의 시간을 가져봐야 할 시점이다. 복지지향의 정부정책에 문제점은 없는지, 정치적 포퓰리즘에 가려져 전시성에 치우친 나머지 사회갈등에 떠밀려 자살자가 늘어난 것은 아닌지….자살자들을 비롯한 국민정신 건강에 대한 치유책을 정부는 물론 범사회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09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5천413명으로 하루 평균 42.2명이 목숨을 끊었다. 이같은 자살사망자 수는 전년의 1만2천858명에 비해 19.9%나 늘어난 것이며 20년 전인 1989년 3천133명에 비하면 무려 5배 이상이 증가한 추세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살 관련 통계에서도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가 28.4명으로 OECD국가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교통사고와 암을 제치고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순위에 올라 있으며 40대와 50대에서도 암에 이어 2순위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사망원인의 44.6%가 자살로 나타났고 30대 34.1%, 10대에서도 29.5%가 자살이 사망원인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자살자가 이같이 늘어나는 주된 원인으로는 우리 사회가 건전성을 상실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남을 배려하는 소통과 정책의 부재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사회적 편견이 가속화되고 부익부 빈익빈의 경제 구조와 부실한 교육정책, 복지정책의 사각지대가 자살자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노동시장의 비효율성도 가세하고 있고 이른바 권력층에 만연되고 있는 부정과 비리도 상대적 저항감을 불러일으켜 좌절과 분노를 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살예방을 위해 정부는 물론이고 종교계 등 사회 각계각층이 이들을 보듬는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