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경기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정부의 전력수급 부하조정 지시로 오후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광명시 광명·소하·가학동,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일산동구 풍동 등을 비롯한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역별로 30분에서 1시간씩 돌아가며 발생한 정전으로 도내 35개 경찰서 관할 259개 교차로 신호등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 광주시 곤지암읍 신촌리 3거리에서는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면서 승용차끼리 교통사고가 나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의정부경찰서 앞 등 도내 곳곳의 사거리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혼잡을 빚었다.
엘리베이터 구조요청도 잇따랐다.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 롯데 낙천대아파트에서는 11살 남자아이 등 2명이 엘리베이트에 갇혔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경기도 소방본부는 정전사고로 군포지역에서만 15건의 엘리베이터 구조요청신고가 접수되는 등 경기남부지역 건물내 승강기에 갇힌 피해신고가 이날 오후 5시 현재 160여건에 이르고 245명에 대한 구조를 완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한 2012학년도 수시1차 원서접수를 마감하려던 경기지역 일부 대학들은 정전사태를 감안, 원서접수 기한을 연장키로 했다. 가천대는 이날 오후 6시 마감 예정이던 원서접수를 16일 오후 5시까지 연장했고, 경기대는 접수마감 시간을 이날 오후 5시에서 1시간 가량 연장했다.
성남 분당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오후 1시48분께 순간 정전되면서 MRI(자기공명영상)와 MDCT(다중검출 전산화단층촬영장치)가 고장나기도 했지만 순간 정전 외에는 전기가 곧바로 공급돼 중환자실과 병동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테크노파크의 경우는 오후 5시10분께 주변 5개 동이 단전되면서 IT와 제조분야 1천여곳이 업무를 중단해야 했다.
팔당상수원에서 하루 14만t을 취수, 광주와 용인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광주수도관리단은 오후 4시께부터 1시간동안 가압장 44곳중 10곳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모 대형마트는 갑작스런 정전으로 냉동고와 냉방기 가동이 중단되는가 하면 계산대 일시 멈춤으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에서도 강화군·서구·부평구·계양구 등지에서 40여 건의 승강기 구조신고가 경찰과 소방서에 접수됐으며 강화도와 영종도 일대 횟집 등에서는 수족관에 산소공급 장치가 가동되지 않아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