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이천시의 오성운수에서 택시운전 민생탐방에 앞서 엔진오일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3년여동안 택시운전을 했어도 매번 새롭습니다. 더 열심히 민생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8일 이천시를 끝으로 '경기도 택시체험'을 완주한 후 이같이 말했다. 2009년 1월 택시기사로 운전대를 잡은 지 2년8개월 만에 김 지사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한 차례 이상 택시운전을 했다. 택시구역이 통합된 4개 지역(10개 시·군)과 수원 3차례, 부천 2차례를 포함하면 27회 만에 30개 시·군을 누빈 셈이다. 김 지사는 그동안 택시체험을 통해 236시간 동안 3천80㎞를 달렸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택시를 운전한 김 지사는 3시간30분이 지난 정오쯤 "일요일이라 그런지 오전에 5천원밖에 벌지 못했다"며 "그래도 현장행정의 일환인 택시체험은 지역마다 사람마다 새로운 목소리를 접할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운전보다 더 깊게 도민들을 만나고,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도 행정에 임할 것이며 택시 운전을 통해 느낀 점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천시 택시조합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조합원들은 ▲렌터카 불법 택시 영업문제 ▲모범 택시와 일반 택시의 요금체계문제 ▲택시기사 대상 교양프로그램 개선 등을 김 지사에게 건의했다.

한편 김 지사는 오전 영업이 끝난 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아직 안철수 원장 바람이 지난 것 같지 않다"며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과 관련, "아직 국민들이 불러주질 않는 것 같다"며 "현재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늘 국민과 함께 낮은 곳에서 겸손하고 뜨겁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서인범·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