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며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더욱 밀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원부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탄산음료와 생수 등도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달에는 더욱 심각한 물가상승이 우려된다.

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폭설피해가 큰 충청지역에서 출하되는 버섯과 오이 등 채소의 반입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버섯은 경락가격 기준으로 2㎏ 상품 느타리버섯이 5일 1만3천500원에서 6일 1만8천250원으로 35%나 뛰었고, 양송이도 8천500원에서 1만1천250원으로 32%나 올랐다. 팽이버섯(상품)도 100g당 245원에서 285원으로 16% 올랐다.

오이 가격도 강세를 보여 오이 백다다기(100개들이·상품)는 4만500원에서 4만7천500원으로 17%, 취청 오이(20㎏상자·상품)는 4만1천500원에서 4만5천500원으로 9.6% 각각 인상됐다.

과일류도 반입량 급감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딸기가 2㎏ 상품 1상자에 8천750원에서 1만2천원으로 37%나 뛰었고, 귤은 5㎏ 상품 1상자에 1만4천원에서 1만6천500원으로 17%가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는 가운데 사이다, 콜라, 생수 등 음료수 값도 조만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대형할인점과 식당 등 업소에 사이다, 콜라, 주스, 식혜 등 9개 품목의 납품 가격을 평균 5%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특히 제조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용기 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해태음료도 이달말 평창샘물 등 4개 품목의 납품가를 7% 안팎 인상하는데 이어 주스와 탄산음료의 가격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웅진식품도 다음달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가격에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