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꼴로 하루 1시간 이상 집에 홀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3시간 이상 홀로 집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홀로 있는 아동의 경우 부모나 성인의 보호를 받는 아동에 비해 인터넷 유해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나 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4~6월 전국 16개 시군구 지역의 전체 초등학교 학생 2만여명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방과 후 집에서 하루 1시간 이상 보호자의 돌봄 없이 혼자 지내야 하는 아이들('자기보호 아동')이 29.6%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런 표본 조사를 바탕으로 전국 규모의 '자기보호 아동'을 추정하면 전국 초등학생 328만 명 중 97만 명이 방과 후 집에서 1시간 이상 혼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하루에 3~5시간 동안 보호자 없이 지내는 경우가 24.2%, 5시간 이상 방치되는 아동도 23.5%로, 47.7%가 3시간 이상 홀로 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동들은 경제적 환경이 저소득층인 경우가 39.7%로 가장 많았다. 경제적 형편이 '중간'이라고 답한 아동은 30.9%, '잘 산다'고 답한 아동은 27.1%였다.
'자기 보호 아동'의 가족 구성은 맞벌이 가정인 경우(37.8%)가 가장 많았고 한부모 가정(34.3%)과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시는 경우(30.3%)가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자기보호 아동을 대상으로 집에서 하는 가장 주된 활동 두 가지를 고르게 한 결과, 숙제 등 공부를 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으나 TV 시청을 주로 한다는 응답도 43.3%,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게임을 한다는 대답이 20%, 그냥 집에서 논다는 반응이 15.5%가 나왔다.
인터넷을 통해 유해 콘텐츠를 접하거나 폭력 피해를 당한 경우를 묻는 질문에서는 자기보호 아동의 경우 각각 16.1%와 29.3%로, 부모나 성인의 보호를 받는 아동(11.4%, 23.3%)에 비해 많았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방과 후 아이들만 집에 혼자 있게 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학원시간 때문에 달리 맡길 수가 없다'는 응답이 36.1%로 수위를 차지했고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7.0%였으며 '아이들만 집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12.7%), '아이들만 집에 있어도 안전하기 때문'(11.5%), '맡길 곳은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8.1%)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유괴나 성폭력, 폭력 등을 당할까봐 걱정한다고 답한 전체 아동(자기보호+성인보호)은 10~15% 불과해 안전 불감증은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때릴까봐 무섭다'(10.6%), '성폭력을 당할까봐 무섭다'(12.9%), '유괴를 당할까봐 무섭다'(15.5%)로 전체적으로 아동의 안전관련 불안지수가 100점 만점에 25점으로 매우 낮았다.
'집에 혼자 있는 것이 무섭다'는 아동은 16.0%로 다른 항목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실제 폭력을 경험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집, 집근처, 학교, 동네에서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아동은 29.3%에 달했고 금품갈취나 협박을 당한 적이 있다는 아동도 각각 8.0%, 12.1%였다. 다른 곳으로 끌려간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도 2.1%였다.
"하루 1시간 이상 '나홀로 집에' 아동 30%"
여성가족부, 전국 초등학생 2만여명 조사
집.학교 등지서 폭력 경험 아동도 29.3%
입력 2011-09-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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