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인지역 중소기업들이 미온적인 정부대책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미 올들어 원자재난이 오래전부터 예고됐음에도 정부가 수요·공급을 시장자율에 맡기다 결국 원자재 대란이란 '화'를 자초한데 따른 불만이다.
기업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기껏 내놓은 애로신고센터 운영과 특별지원자금 지원 등의 대책이 대부분 '생색내기용'에 불과해 실효성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구입자금 부족해소를 위한 특별지원금도 부족한 데다 지역별 자금 안배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국 중소기업의 30%가 몰려있는 경기도의 경우 전체자금 500억원의 20%에도 못미치는 9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배정해 업계 불만을 샀다. 45억원을 배정받은 인천시의 경우 신청 1주일만에 17건, 61억원의 자금신청이 몰리며 자금이 시작부터 바닥을 드러내는 등 한계성을 보였다.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수원 S사 대표는 “도대체 원자재 대란이 나도록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지금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산업자원부가 직접 운영하는 신고센터에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해 보았지만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해 생산량이 수주량의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화성의 H사 대표도 “국가적으로 원자재 비축 및 관리시스템이 전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내산업이 뒤흔들릴 만큼 원자재 대란이 났는데도 수출제한 등의 조치를 신속히 취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에 분명 책임이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인천 Y사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가 큰 선심을 쓰듯이 자금지원을 발표하고 있지만 뒷북치기에 지나지 않고, 결국 받아간 자금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는다”며 “원자재난에 의한 가격부담을 중소기업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