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안에 5천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화성 태안지구내 아파트 전세값이 분양권 소유자들의 물량 공세에 급락하고 있다.

이는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 이후 사실상 아파트 거래가 중단되면서 갈데 없는 투자목적의 가수요(분양권) 물량이 대거 전세로 쏟아지면서 이 지역 일대를 전세 공급 일변도의 시장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31일 화성 태안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화성 태안지구에는 오는 4월 주공 그린빌 4·11단지 1천400여세대를 비롯 5월 주공임대아파트 2천여세대,6월 신창 1천400여세대 등 올 상반기에만 총 5천여 세대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있다.
 
이에 따라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 분양권 소유자들이 당장 처분이 곤란한 매물을 부동산업소에 급매물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40~50%선까지 추락하고 있다.
 
실제 이달 하순 입주예정인 삼성래미안 32평형은 전세가가 6천만원대까지 급락했고 주공 그린빌 4·11단지도 32평형이 7천500만원, 28평형 7천만원 이하 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인근 오산 운암지구 주공 32평형 전세가가 9천만~9천500만원, 23평형이 7천만~7천500만원, 현대 32평이 9천500만~1억원인 데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태안지구내 기존 아파트인 주공 1단지 22평형도 전세가가 올 초 7천500만원에서 최근 6천만~6천500만원선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물량공세에 따른 전세가격 약세여파가 기존 단지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입주시기가 새학기가 이미 시작돼 이사 수요가 많지 않은 시기에 전세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전세값 약세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투자목적 가수요 물량이 대거 전세로 돌아서면서 이 지역 전세시장이 공급초과 현상을 빚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