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원화성문화제에 화성시와 오산시가 전에 없이 적극적으로 공동 참여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합을 염두에 둔 공감대 조성이 아닌가'라며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7일 개막해 10일까지 이어지는 '제48회 수원화성문화제' 총 43개 프로그램 가운데 12개 프로그램에 화성시와 오산시가 공동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그동안 수원시 구간에서만 재연됐던 정조대왕의 능행차가 화성시 참여에 따라 융릉 제향까지 마칠 수 있게 돼 '반쪽 행차'라는 아쉬움을 씻게 됐다.

채인석 화성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은 8일 오후 1시부터 수원 장안문∼팔달문 구간에서 진행되는 능행차 연시에 나란히 참석해 행차를 관람한 후, 화성시 융릉(사도세자 묘)으로 자리를 옮겨 제향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7일 밤에는 수원 행궁광장에서 개최되는 수원화성문화제 개막식에 채 시장이 참석해 수원 시민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9일에는 화성시가 용주사에서 99세를 맞는 노인에게 베푸는 백수연과 효행상 시상식에 화성과 수원의 노인들을 함께 초대한다. 효행상도 수원시와 화성시가 동별로 1명씩 선정하고 효행상 상장에는 수원시장과 화성시장이 공동 시상자로 인쇄된다.

문화제 마지막날인 10일 행궁광장에서 열리는 '수화산' 휴먼페스티벌에는 수원, 화성, 오산 시민들이 모두 출연해 장기를 자랑한다. '수화산'은 수원·화성·오산이 함께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화성 연무대 성곽에 수원·화성·오산시를 상징하는 깃발을 함께 내걸고, 화성골든벨 등의 행사에도 3개 시 학생들이 모두 참여한다.

염태영 시장은 "화성시와 오산시가 분리된 지 60여년이 됐지만 그 이전에 1천년 이상 동일한 행정구역으로 살아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잔치가 열렸을 때 함께 축하하고 즐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