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구 전 국회의원, 김병상 신부, 강광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인천 지역 원로들이 수도권매립지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수도권매립지 악취 논란이 서구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인천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천시는 지난 7일 제4회 시민원로회의를 개최하고 원로회의 소속 17명의 위원들이 수도권매립지 현장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지역 원로들은 최근 불거진 수도권매립지 악취 논란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거주민들의 주거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인천 오피니언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정구 원로회의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앉아만 있을 게 아니고 직접 수도권매립지 현장을 찾아가 대책을 듣고 건의할 게 있으면 해야 한다"라며 "이 문제는 해당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 풀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원로회의 위원인 강광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도 "수도권매립지 악취 문제는 시민들의 주거권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라며 "수도권매립지에 따질 게 있으면 따지고 이번 기회에 수십년동안 문제가 됐던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여러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시도 이런 원로들의 요구에 따라 조만간 현장 방문 일정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역 환경단체 등도 수도권매립지 악취 논란에 가세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9일 성명을 통해 "서울, 경기도는 물론 정부도 수도권매립지 관리에 책임이 있는만큼 팔짱만 끼고 있을 게 아니라 이번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며 "수도권매립지 영구화를 반대하는 범시민운동까지 계획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