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개성공단 토지임차료 계약이 성사되면서 해외이전을 추진하던 중소제조업체들이 대거 개성공단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로의 이전을 추진하던 경인지역 중소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이전계획을 '올스톱'하고 개성공단 입주로 계획을 수정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8일 개성공단 개발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개성공단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만 1천720여개 업체에 달했다. 여기에 현대아산과 토지공사측이 빠르면 다음달부터 시범단지(1만평)에 대한 분양에 들어가는 한편, 100만평 규모의 1단계 사업지구에 대해서도 올 상반기중으로 설명회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입주신청은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공장증설 제한과 높은 인건비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경기·인천지역의 제조업체들은 물류비가 거의 들지 않는 개성공단에 관심이 치솟고 있다.

실제로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부천 K사의 경우 최근 진행하던 중국으로의 공장이전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이전계획을 개성공단쪽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 대표는 “개성공단의 경우 중국보다 훨씬 낮은 물류나 인건비는 물론 정책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어 공장이전을 좀 늦추더라도 개성공단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개성공단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운동기구를 생산하는 고양의 M사도 중국제품과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땅값과 임금이 싼 개성공단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남아있어 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0개사 내외가 입주할 1단계 사업지구의 경쟁률이 이미 7대1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정부에서는 입주업체 심사를 엄격히 할 방침이어서 분양을 받기도 쉽지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