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시범지구 고양 원흥지구의 대규모 청약 포기 사태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나머지 수도권 보금자리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무더기 청약 포기사태를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 집값의 약세 그리고 그린벨트 해제 지역내 지어지는 보금자리주택 특성상 전매 제한 및 거주 요건이 길어 재산권 행사에 따른 제약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원흥지구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7년간 전매가 제한되고, 당첨자가 직접 5년을 거주해야 한다.

때문에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의 하나인 수도권과밀억제권역(투기과열지구 제외)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1~3년 단축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다음달말부터 인기 지역인 위례신도시가 본 청약을 실시하고, 2차 보금자리 주택지구인 강남 세곡2, 내곡지구 본 청약이 예정돼 있어 청약저축 불입액이 많은 사람들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민간의 할인 혜택이 다양해지면서 보금자리주택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분양가격 등에 대한 매력도 청약자들의 마음을 붙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원흥지구 본 청약 이탈이 강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보금자리 지구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 대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감일·감북지구까지 지정돼 있어 공급 물량이 많고, 2차 지구인 부천 옥길, 남양주 진건, 시흥 은계 등 일부 보금자리 지구의 경우 이미 사전 예약단계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민간의 할인 혜택으로 보금자리의 가장 큰 메리트인 분양 가격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그린벨트 보금자리 주택이라도 전매 제한과 거주 요건을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지 못할 경우 강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보금자리 지구의 본청약 포기 사태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