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우병' 수입 중단후 품귀

미국산 수입쇠고기 가격이 폭등하며 파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면서 공급이 끊어진데다가, 이익을 노린 일부 수입업체들이 재고물량을 조절하며 매점매석에 나서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4개월만에 미국산 쇠갈비는 도매가격이 50% 가까이 올랐고 사골 등 일부 부위는 가격이 최고 2배까지 치솟았다. 그나마도 대량으로 물량을 받던 '단골'이 아니면 미국산 쇠고기를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해왔던 수원시내 유명 갈빗집들을 비롯한 도내 고깃집들은 광우병 사태로 줄어든 손님에 고기값 폭등에 따른 재료비 부담까지 더해져 경영에 치명타를 맞고 있다.
 
벌써 수원시내에만도 곳곳의 소규모 고깃집들이 경영악화와 미국산 수입쇠고기 물량확보 실패로 아예 장사를 포기하고 업종전환에 나서고 있다.
 
그나마 미국산 쇠고기 공급선이 끊기지 않은 대형 갈빗집들도 장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한번에 수백만원에서 천여만원에 이르는 고기값을 고스란히 현금으로 지불하면서도 수입업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의 한 갈빗집 주인은 “고기값은 뛰고 있는데 음식점의 갈비값은 지금도 비싸다는 인식이 박혀있어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적자가 나고 있어도 식당을 닫을 수는 없어 대책없이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런 상황에서 쇠고기 수입업자들은 창고에 남아있는 미국산 쇠고기 방출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최근 수입업자들이 가격을 올리기 위해 매일같이 창고의 재고물량을 파악하며 공급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지난 12월 광우병 사태로 판매가 급감해 발생한 손해를 만회하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가격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입업자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산 쇠고기 재고물량은 정상적으로 소비가 이뤄진다고 해도 최소 6개월 분량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입업자들은 올해내로는 미국산의 수입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가격을 올리기 위해 방출을 더 줄이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더욱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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